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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동열모] <주인의식>과 <셋방살이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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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과 <셋방살이 의식>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주인의식>은 사회생활에서 매사를 주인이라는 자세로 수행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겨운 일도 내 집 일처럼 애착을 느껴 좋은 성과를 얻기 마련이다.  이와 반대로 <셋방살이 의식>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머슴살이하는 듯이 짜증 나게 됨으로 하는 일마다 꼬이게 된다. 

이러한 연유에서 <주인의식>은 일상생활을 즐겁고도 뜻있게 하는 기본 요소라고 하겠다. 따라서 <주인의식>이야말로 현재 미국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포사회의 가장 요긴한 생존전략이라고 여겨진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해서 이주한 곳이기에 새로운 삶의 터전인 동시, 제2 고향이므로 <주인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우리 이민 1세는 미지의 땅에 와서 영어가 서툴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보니 자칫 <주인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임시로 잠시 산다는 <셋방살이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셋방살이 의식> 때문에 미국의 이 훌륭한 사회제도나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유목민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셋방살이 의식>의 대표적 사례가 선거철에 투표하지 않아 귀중한 참정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동포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대통령이나 연방 의회 의원은 물론, 주지사나 각급 지방 의회의 의원 뿐만 아니라 웬만한 고급 공무원은 모두 투표를 통해서 선출한다.   그래서 이들 선출직 공무원은 항상 선거에 관심을 두고 투표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투표율이 높은 커뮤니티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거대한 미국 사회에서 소수민족에 속하는 우리 동포사회가 당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투표율을 높이는 일이다.  그런데 동포사회는 지난날 선거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이곳 우리의 젊은 엘리트들이 동포사회의 저조한 투표율을 높이고자 2002년에 KAVA(Korean–American Voters Alliance)를 결성하고, 2007년에는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KAC(Korean–American Coalition)에 합류해 KAC–WA(워싱턴 지부)로 활동한 결과 좋은 반응이 나타났으니 진실로 대견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제 투표율을 높이는 과제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 공직(公職)에도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의 투표율은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니 미국 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심지어 극히 일부 동포는 오직 한국의 여의도 정치판에만 관심을 두고 기웃거리고 있다니 이러한 현상이 바로 <셋방살이 의식>의 표본이라고 하겠다. 

여기서 지난날 <셋방살이 의식>이 빚어낸 대표적 비극을 소개하고자 한다.  1990년대에 우리 동포의 젊은 유망주로 널리 알려진 로버트 김(한국 이름 김재곤)씨는 미 해군 정보국에서 군사비밀을 취급하는 정보  분석관으로 재직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그러던 그가 母國을 위한다는 충정에서 중요한 군사비밀을 몰래 우리 주미 대사관에 빼돌리다가 발각되어 1996년 9월에 간첩죄로 체포되어 7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이 바로 <셋방살이 의식>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이 사건으로 인해 로버트 김씨는 자신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우리 동포사회 새싹들의 앞날까지 막아버렸으니 <셋방살이 의식>의 해독이 얼마나 지대했는지 가늠하게 된다. <주인의식>은 직장생활에서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아침에 출근하면 이곳이 바로 내 사랑하는 일터라는 <주인의식>으로 직무에 임한다면 아무리 고된 일이라 할지라도 항상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올 것이다. 이와 반대로 <셋방살이 의식>으로 일한다면 매사가 귀챦고 짜증만 나서 업무성과도 올리지 못해 결국 곤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곳 서북미지역 동포사회는 <주인의식>으로 공동체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니 진실로 반가운 현상이다. 우리 속담에 “시집살이 잘하는 것이 친정을 돕는 지름길”이라는 말대로 재미동포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미국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바로 母國을 위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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